​문화적 관점의 해석과 칼럼

 [예술 문예 창작인 지원 사업]

​ㅊa 익선점

할머니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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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당시 할머니, 할아버지 말로는 ‘똥과자’라고 하면서 나에게 설명해 주셨었는데, 어린 나에게는 그 단어 자채로도 무척 즐거웠던 거 같다. 이상하게 생긴 램프에 코끼리 눈물 같은 불꽃이 일렁이면서 그날의 음식 놀이가 시작되었다. 국자같이 생긴 투박한 쇠막대에 설탕을 담으시고는 나무젓가락으로 휘휘 저으셨다. 그러고는 흰색 가루를 꺼내시더니 이게 마법의 가루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조금 찍어 넣어 보라 하셨다. 물론 마법의 주문도 잊지 말라 당부하셨다.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의 주문이다!! 얍!” 당시 국룰이었던 마법 주문을 외우고는 그 가루를 넣었더니 갑자기 하얗게 녹아버린 설탕 국물이 갈색 똥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연신 “우와”를 외치던 나의 놀람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쁨이 되었고 그날의 음식 놀이는 그렇기 아름답게 기억에 남았다.

그 한옥이라는 공간에서 다락방과 연속되는 행위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찾은 익선동, 어디선가 그때의 똥과자 냄새가 난다. 후각상피를 찢어발겨버리겠다는 듯이 들어오는 단내. 그 단내를 못 이겨 들어간 한옥을 개조한 공간이었다.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대청마루였던 곳에서 구수한 쌀라테와 달고나 밀크티를 시켰다. 식전 조금 출출했던 터라 뭐 먹을 것이 없나? 하고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공간과 꼭 어울리는 술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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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나온 음료들과 술빵. 찌는 더위에 시원하고 달달한 달고나 밀크티 그리고 술빵과 잘 어울리는 쌀라테를 그 당시 똥 과자를 먹던 기분으로 흡입했다. 행복을 먹는다는 게 이런 걸까? 오늘도 한옥의 다락에서 나는 이 기억을 아름답게 기억하기로 했다. 다시 대문을 열고 나왔다.

공간은 주관에 의해 해석된다. 모두가 다르게 느끼고 모두가 다르게 자라왔으며, 그렇기에 같은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해석이 나온다. 오답은 없고 오직 나만의 답만이 존재한다. 누구든 그 공간에서 감상을 당신의 세계의 전문가가 되어 공간을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멋진 일이지 않은가? 공간은 하나이지만 그 가치가 무한해진다는 것.

이곳은 할머니집 다락의 행복을 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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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a 건대점

묵직한 인상은 기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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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은 현대적 감성의 화강암, 익선점은 한옥, 전포점은 부산의 서울숲처럼 화강암, 연남점은 현대적 감성을 그리고 오늘의 건대점은 벽돌이다. #ㅊa 라는 브랜드가 서울숲에 들어가기 전 나는 공사하는 장면부터 지켜봤었다. 당시에 잘 쓰지 않는 재료였기에 어떤 공간이 될까 하고 늘 슬쩍 보고는 방앗간 그레이트를 향해 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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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그러하다. 옛날 과자를 현대에 맞게 적용했듯이 공간은 그 땅의 성격을 그들의 브랜드에 맞게 잘 활용한다. 건대의 이곳은 화려함이 생명이다. 음식의 디피나 혹의 위치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까지 치열한 경쟁이 있는 이곳에서 단연 눈에 띄고 인상 깊은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곳 건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하철역 바로 앞 버거킹 옆 공간에 한국에서 가장 흔한 재료인 벽돌이라는 재료로 시끄럽고 화려함을 버리고 자리를 틀었다. 시끄럽고 화려한 그곳에서 오히려 조용하고 묵직한 감상으로 눈에 들어오게 한다.

 

늘 그랬든 이 브랜드는 본인들이 하고자 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줄 안다. 이게 실력이고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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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a 연남점

품고 품어 돌아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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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난다. 이곳은 해가 잘 들었고, 이쁜 갈색 가죽 소파가 있던 공간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발급받은 여권을 들고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며 모두에게 알렸던 그 공간이다. 그날의 떨림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한다. 지나치게 아픈 기억을 외면하려 했다. 그리고 꿈을 더 날카롭게 벼르고자 하였다. 내가 가진 생각과 내 포부가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공감할만할까?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그 나라 건축가들에게도 받아들여질까? 그리고 소박하게나마 바랐던 게 이루어 졌다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혼자 벌었다. 20일간 ‘문정’의 작은 사무실에서 소위 현상 용병을 뛰기도 하였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어떻게든 떠나보겠다며 살던 방의 보증금을 업고 악착같이 벌어 유학길에 올랐다. 어머니가 기뻐하고 미안해하셨다. 그래도 기쁨이 더 크셨으리라 생각한다.

 

 

각설, 이 공간에서 들었던 생각이다. 7일 중 7일을 일하며 사는 요즘이다.

마스크 때문인지 몰라도 숨이 턱 막히는 이 시절에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이 악물고 버티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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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ㅍㅍee

한국형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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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a, coㅍㅍee 한글과 영어의 조합. 단순하고 이쁜 이미지가 전달하는 ㅊa의 브랜드 로고이다. ‘ㅊa’영어교육을 배운 한국인은 ‘차’라고 읽게 되고 한글을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는 외국인이거나 혹은 완전히 영어권에 사는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커피’라고 읽게 된다. 이미지로 전달하는 목적이 명확하다. ‘동양의 차를 영어권으로 서양의 커피 문화를 한국으로’라는 간단한 흐름이 보인다. 서울숲에서 시작한 ㅊ a라는 브랜드는 시작부터 나의 흥미를 끓었다. 요즘은 관공서 느낌이 난다며 잘 쓰지 않는 ‘화강석’과 그리고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낮은 바 스테이션’ 그 두 가지 공간의 재료와 유형으로 뭘 보여주려는지 잘 읽혔기에, 실제로 그럴까 하며 오픈 시간까지 오며 가며 기다렸었다. 그리고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이 공간은 그러했다. 공간마다 땅의 특성을 잘 읽어내며, 브랜드 가치를 공간으로 잘 드러내는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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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 발아로 인해 더 고소해진 커피니, 한국인 입맛에 살짝 더 다가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회, 문화적 맥락으로 이 발아 커피를 읽어본다면 ‘한국인’이라는 민족에 잘 맞는 커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커피 한 잔이 주는 시간이 일상에서 ‘차’라는 문화를 받아들이는 짧지만 유연한 시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이 ㅊa 라는 브랜드는 ‘한국의 차’를 현대적이고 재치 있는 발상으로 알려보기에 적합한 브랜드다. 재미나지 않는가? 한국형 밀크티를 파는 곳에서 서양의 커피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두었다는 것. ‘한국 밀크티의 세계화’라는 큰 맥락에 맞춰 비주류 메뉴인 커피마저 그들은 해석하고 브랜드에 맞게 내어둔다.

이것이 ‘브랜드’다운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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